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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매일

오랜만이라 격하게 반겨주는 다정한 삼색고양이

by 우리의 매일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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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너도 춥고 나도 추워서 자주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던 2022년의 끝자락. 나는 아팠고 오래만에 나온 바깥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그래도 출근 하는 날은 귀신같이 알아채고 푹 잤는데도 일어나는 아침이 버겁더라. 이왕 나가는거 고양이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가득안고 들여다봤다. 움직이는 고양이가 눈에 들어와 냉큼 눈인사를 건냈다.


얌전

반갑다고 뛰어나와 앞에 얌전히 숨는 고양이다. 방금 뛰어나오다가 마주친 사람들보고 적지않게 놀란 고양이를 토닥여주니 이제 너와 나만의 시간인가요?


아힠 좋아
발라당

경계를 완전히 풀고 벌러덩 배를 까고 냥냥 운다
새하얀 배가 그리웠다고 하면 오바겠지
먀-하고 우는 고양이가 너무 귀엽다

수염봐

턱을 만져주니... 고개 어디까지 올라가는거에요?
퉁퉁하고 털이찐 겨울 고양이는 참 귀엽다

사람 경계
다시 경계풀기
찹쌀떡...

내가 자세를 낮춰앉아 토닥여도 놀라서 펑했던 꼬리가 수그러들지 않아 여러번 쓸어내려줬다. 바닥에 무수히 깔린 먼지가 고양이 털에 다 달라붙는다.
등에서 꼬리까지 쓸어내리니 먼지가 수북하다
먼지먼지!

발도 내어주는 고양이

하얗고 자그마한 발을 잡았다
갑자기 일자입을 하길래 냉큼 놓기 ㅋㅋㅋㅋㅋㅋㅋ
귀엽고 동글한데 오이처럼 찍혔네 미안
힐긋보이는 분홍젤리가 너무 사랑스럽다


배만져도 돼?

몹시 오케이
우리집 고양이도 배 만져주는걸 좋아했다
우리집 고양이랑 똑같이 배를 내어줘서 귀여웠다
내 묘연은 변하지 않는걸까

고양이는 기분이 좋다

귀여운 고양이는 배를 만져도 발을 만져도 좋단다
손을 내밀면 머리를 들이밀고 궁디팡팡을 즐기고 배도 보여주고 고양이키스도 날려주고 허공꾹꾹이도 해준다
내 고양이 아닌데 너무 친절하고 사랑스럽다

배 조금만 더..
발도 한 번만 더..

다정한 고양이와 행복한 시간을 나눴다
너도 한동안 보이지 않던 내가 궁금했을까
나는 니 물그릇만 안보여도 하루종일 걱정되던데


드러누워

단정하고 깔끔한 고양이라 온몸이 깨끗하다. 나 때문에 등에 붙어버린 먼지들만 아니라면. 그래서 마구마구 떼어내줬고 그러다 사람 발자국 소리에 놀라 뛰어들어가버렸다. 너는 나를 어떻게 알아보는걸까.
그렇게 쉽게 놀라면서 나한테는 어쩜 이렇게 다정할까.

고마운 고양이야
여러번의 계절이 지나는동안 너는 여전히 나에게 다정하고 친절해줘서, 잘 있다고 그 자리에 앉아 말간 얼굴을 하고 쳐다봐줘서 너무 고마워. 추운 겨울도 따뜻한 너에겐 힘든 계절이 아니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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