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꽃 축제 한 번은 가보고 싶었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다녀오게 된 곳이 곡성 장미축제였다. 임실로 이동하던 중에 세계 장미축제 표지판을 보게 됐고, 우리 저거 보고 갈래?라는 한 마디에 다 같이 오케이를 외치며 방향을 틀었다. 주차하러 가는 길이 조금 험난하긴 했지만 오래 기다리지 않고 주차 후 10여분 정도 걸어서 입장권을 구매했다. 12시 되기 전에 도착해서 그나마 수월했던 것이었음을 다 보고 나올 때 알았다. 매표소에 줄 200m서 있는 거 보고 진짜 너무 깜짝 놀랐지 뭐람.
곡성 기차마을 입장권은 성인기준 1인 5,000원인데 2,000원짜리 지역상품권을 1인당 한 장씩 준다. 기차마을 내에서도 사용 할 수 있고, 외부 지정식당인 마트에서도 사용 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우리는 나중에 슬러시 사먹었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와 근데 기차마을 규모가 너무 크고, 계획하고 온게 아니다보니 어디부터 어떻게 돌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진짜 ㅋㅋㅋㅋㅋ
일단 다른 볼 거리들은 나 빼고 다들 본 적있는것들이라 장미축제를 목적으로 찾아서 걷기로 했다. 입구에서 바로 어 저기!하고 보이는게 아니라서 제법 걸어 들어가서야 장미꽃들을 볼 수 있었다.
장미공원만 보고 나가야지! 세계장미축제라니 얼마나 다양한 꽃들을 심어놨을지 두근두근. 장미 피는 시기에 꽃보러 안간지도 정말 오래돼서 꽃밭에 너무 가고 싶었다. 분명 엄청 더웠던 기억이 많은데 사진 속 날씨는 제법 흐리네. 흐린데 덥기까지 했었단말인가.
와 정말 너무 너무 너무 예뻤다. 내가 이거 5천원주고 들어와서 보고 가도 되는건가 싶을만큼. 심지어 2천원은 상품권으로 돌려주잖아. 입장권 그냥 3천원이라는 소린데 너무 너무 괜찮은 입장권 가격이 아닐 수 없다. 근데 정말 사람이 많아도 이렇게 많을 수가 없었다. 사람 많은거 보고 살짝 도망치고 싶었는데 ㅋㅋㅋㅋㅋ 꽃이 너무 예뻐ㅠㅠ
진짜 너무 예쁘잖아.. 가끔 꽃시장가서 다양한 장미꽃 보던게 다 였는데, 진짜 다양한 색상과 모양을 가진 수많은 장미꽃들이 이렇게 탐스럽게 피어있는걸 보고 있으니 좀 행복해졌다고 해야하나. 예쁜걸 보고있으니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는거. 더위가 대수냐 이렇게 예쁜데? 그리고 축제 시작 하고 일주일 지났을 때라 거의 만개한 상태라 더더 에뻤던것 같다.
중간에 푸르른 연못과 정자도 있어서 휘황찬란한 꽃들 보다가 잠시 눈도 쉬고, 나도 쉬어가는 시간. 장미는 이 계절에 피어나서 더위를 참고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기분이 들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가봤던 축제중에는 울산대공원이 가장 예뻤어서 봄에 한 번 가야지 했었는데 곡성에서 이렇게 보고 가게돼서 다행이다><
작은 장미들이 다닥다닥 피어있는 이 울타리 앞이 참 예뻤다. 꽃만 가득핀것도 예뻤지만 잎과 함께 어우러지는 편안함은 역시나..! 이 앞에서 커플이 사진 오만장 찍고 있어서 제법 기다려야했지만(우린 5초컷임) 참 예뻤다.
꽃죽제에 오면 이렇게 어떤 이름을 가진 꽃인지 알려줘서 참 좋다. 물론 스치면 다 잊어버릴지라도 이 꽃이 가진 이름을 알 수 있는건 좋은거니까. 다시봐도 새삼 진짜 다양하고 많은 꽃들을 심어뒀다 싶다. 걷고 걸어도 계속 이어지는 장미꽃들.
끝없이 이어진 길을 계속 걷다보면 약간의 언덕이 있는곳이 나오고, 여기가 끝인것 같다. 많이 높지는 않아서 저 멀리까지 내려다보이지는 않았지만 금방 걸어온 길들이 보인다. 이 길에 심어진 꽃들도 너무 다양하고 예뻤다.
그리고 여기에 올라서면 옆으로 지나가는 기차를 볼 수 있는것. 여기서 장미와 기차를 같이 찍으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종종 있었고, 나도 한 컷 담아보고 싶었지만 언제올지 모를 기차를 기다리고 있기엔 날씨가 더웠다. 이제 돌아내려가려 발길을 돌렸다.
돌아나가는 길에도 온통 장미꽃이다. 보며 걸어오던 길과 다른 길로 둘러보며 나갈 수 있으만큼 큰 규모라 전혀 지루할 틈이 없는 축제였다. 축제 답게 행사도 많이 진행하고 있었고, 학생들이나 외국인들의 참여같은것들로 지역행사를 제대로 유치하고 있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기차마을 안에 카페가 하나 있는데 빙수도 팔고 커피도 팔고 있다.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있고 입장권 구매시 받았던 심청상품권을 사용 할 수 도 있다. 우리가 쉬어가려고 갔을 때는 앉을 자리가 없었고 그냥 물이나 아이스크림을 사서 가려던 찰나에 슬러시를 발견했다.
와 몇년만의 슬러시인지. 가격도 딱 2천원이라서 슬러시 네잔을 심청상품권을 이용해서 구매했다. 진짜 너무 덥고 목말랐는데 슬러시 완전 꿀이다 꿀.. ㅜㅜ 시간이 흐를 수록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우리는 그쯤 기차마을에서 빠져나왔다.
장미축제만 즐기고 이동하겠다는 생각때문에 다른 곳들까지 다 둘러보고 나올 수는 없었지만 아쉬움을 남겨두어야 다음에 또 찾아오는 법이니까, 다음에 또 시간되면 오자는 말을 하며 출구로 나갔다. 아까 표 사기 전에 잠시 쉬고 있던 자리는 입장권 구매줄로 에워쌓여있었고, 주차장으로 가보니 들어가려 줄 서 있는 차도 보이지않을만큼 밀려있었다. 축제에 나들이에 목말랐던 사람들이 다 한 곳에 모여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별 일 없이 코로나가 사라지고 옛날 처럼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에서도 마스크없이 뭐라도 들고 마시며 걷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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