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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역마살

충북 옥천 호수 위에 떠 있는 병풍바위 부소담악 / 배타고 미르정원으로 만원의 행복

by 우리의 매일 2022.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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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에 있는 부소담악 이라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
출발전에 어떤 곳인지 보내준 유투브 영상을 안봐서 뭘 보러 오는건지 모른채로 일단 도착했다. 옥천은 처음이고 부소담악 이라는 명칭도 처음들어봐서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가봤다.

부소담악

일단 길을 헤매지 않으려고 입구에 있는 종합안내도를 찍어둔다. 이 표지판을 기준으로 허용된 차량 외에 다른 차는 들어갈 수 없으니 근처에 차를 대고 들어가야했다. 나중에 배를 타고 미르정원으로 넘어갈 때 알게 된건데, 배를 타려면 꽤 넓게 마련된 주차장이 따로 있다는것이었다... 이 곳에서 배를 타는 곳까지 제법 멀었었는데 그 길 밖에 없는 줄 알았지 뭐람. 물론 배 타러 가는길 까지 걷는길이 예쁘고 좋았지만 무작정 어딘지도 모를 곳을 향해 걷는게 버겁기도 했다. 배 주인아저씨도 사람들이 너무 힘들게 여기까지 걸어오는걸 안타까워 하시면서 배타는곳 표지판을 요청했지만 해주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초행길이다 보니 이렇게 길을 돌아오게 된다고 한다. 아저씨가 말한 주차장과 배타는곳은 걸어서 5분도 안걸릴 곳이었다..

그런데 배를 타는게 목적이 아닌 사람들은 이 둘레길을 걸어 전망대인 추소정으로 가는게 맞는길이다. 우리는 배를 타고 보려고 했던게 맞아서 아쉬웠지만..가도가도 도착지가 나오지 않는 느낌이랄까. 여튼 입구에는 큰 정원을 끼고 카페가 하나있는데 다 둘러보고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니 딱 좋았다.


잘 만들어진 데크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날씨가 조금 덥기는 했는데 연둣빛 여름의 나뭇잎들이 어서 오라고 반기는 이곳이 너무 너무 좋았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아서 겹치지 않게 걷고 볼 수 있는 정도여서 다니기 너무 좋았다. 그렇게 걷고 걷고 걷다보면 이런 현수막을 만나게 된다.

배 타실 분은 전화주세요 라고 전화번호를 적은 현수막을 걸어둔 배 주인아저씨
010-5450-8507 위치를 정 모르겠으면 전화하면 된다. 나도 이걸 보고 길을 따라 걷고 걸어도 어디서 배를 타는지 보이지가 않아서 결국 전화를 걸어서 위치 설명을 듣고 찾아갔다. 아저씨가 적어놓은대로 사진 속 부소담악은 건너편 섬에서 바라봐야 저렇게 볼 수 있다.

배타는곳 ㅜㅜㅜ

차..찾았다..!!!
이게 훤히 보이는게 아니라 오던 길에서 더 걸어와야 보여서 이게 맞나 싶고ㅜㅜ
설명듣고 찾아오니 길 고르고 계시던 아저씨가 계셔서 이 배 맞냐고 물었는데 대답하는 목소리가 전화 속 그 목소리.
찾았다ㅜㅜㅜㅜㅜㅜ 이렇게 반가울수가.
네분이 앉아계셨는데 우리가 곧 올거라 기다리고 계셨나보다. 천천히 오라며 유쾌하게 맞이해주셨다.

구명쪼끼를 하나씩 입고,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며서 배를 타고 달렸다. 날씨가 더웠던 탓에 배가 움직이면서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부소담악

이걸 보러온거다..!
사실 나는 이게 왜 물에 떠 있는것 처럼 보인다는건지 도통 이해가 안갔다. 아니 누가봐도 바위위에 붙어있는데 왜 물위에 나무가 자란다고 표현하는거야? 라며 설명을 들어도 들어도 몰랐다가 사진을 보고서야 알았다. 지금은 시기가 맞지않아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걸..! 아저씨가 여기서 잠시 세워주신다. 배를 타지 않으면 가까이서 보기 힘든 부소담악. 정원 입장료까지 합쳐져 만원이면 값지다고 느껴졌다.

퍼온 사진은 한국관광공사사진이고, 저렇게 바위 부분이 물에 잠겨야 나무만 둥둥 떠있는것처럼 보여서 물위에 산이 떠 있는것처럼 보인다는것이다...!! 가물어서 물이 낮아져 바위가 다 드러나서 그렇게 느끼지 못했던 것. 이 사진 보기도 전이서 당시에는 진짜 ?? 이상태였다. 예쁘긴 예뻤지만.

배를 타는 시간은 짧다. 출발지에서 부소담악 근처에 잠시 세워 보여주고 미르정원으로 들어온다. 3-5분 정도 아니었을까.
아무것도 챙겨오지 않아 목이 말랐는데, 도착하면 냉장고에 물이 들어있으니 편하게 마시라고 하셨다. 세상에 물을 제공해주시는구나 싶어 감사했다. 만원은 배가 도착했을 때 선장님께 드렸다. 도착하니 이 귀여미 강아지가 마중을 나왔고, 물 마시러 오니 같이 쉬러 그늘로 들어온다. 너무 귀엽다 ㅜㅜ 더워해서 사람들이 물도 챙겨주고 이쁨도 많이 받던 강아지. 예뻐서 얼굴 만져주니 눈감고 마음껏 사랑을 받는 귀여미.

꽃을 엄청 심어두셔서 너무 너무 예뻤다.
봄과 여름사이의 모든 풋풋함이 전부 다 담긴 정원이라 시선 닿는 곳곳이 다 좋았다.

길 따라 제일 위까지 올라가면 다 내려다 보인다고 알려주셔서 걸어올라갔다. 저 바위부분이 물에 잠기면 둥둥 떠 있는것 처럼 보이겠지. 중간에 떠 있는것 처럼 보이는곳도 원래는 산이었다고 한다. 대청댐이 만들어지면서 산 일부가 물에 잠겨서 물 위에 바위병풍을 두른듯한 풍경이 되었다고 한다.

다시 걸어내려오는 길.
저 아래 컨테이너에는 화장실이 마련되어있고, 깨끗하고 신식화장실이다. 화장실 걱정, 물 걱정 다 필요없어서 편하다.
예쁜 봄꽃들도 가득 피어있고 정원에서 어디를 바라봐도 다 예쁜 풍경들 뿐이다.

배를 타고 다시 넘어왔다. 탔던 곳보다 조금 더 가까운곳에 내려주셔서 길을 되돌아걸었다. 분명 걸었던 길인에 왜 그렇게 낯설어보이던지, 꽤 걷다보니 아까 지나쳐 왔던 장승공원이 보였고, 갔던 길 반대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추소정이 보였다. 아래쪽에는 데크가 부서지고 아직 수리 전이라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두었고, 정자에 올라가서 내려다보고 돌아왔다.
왼쪽으로 옛 정자가 있다는데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다.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고 왔던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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