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라진역마살

제주여행, 사려니 숲길 붉은오름

by 우리의 매일 2022. 4. 16.
728x90
320x100
728x170

숨통 트이던 사려니 숲.

'
사려니'는 '신성한 숲' 혹은 '실 따위를 흩어지지 않게 동그랗게 포개어 감다' 라는 뜻. 숲길을 거닐면 삼나무, 편백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의 향을 맡으며 걸을 수 있다. 사려니 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라서 사려니숲길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입구에 이 나무간판이 보여야 제대로 온 거라고 한다. 사려니 숲길 자체가 길어서 아예 산쪽으로 가버리면 검색으로 많이 봐왔던 편한 길이 나오지 않으니 사려니 붉은오름 입구로 검색해서 주차를 해야한다.

지도가 있긴한데 그냥 들어가서 발길 닿는대로 걸었다.

커-어
낮잠자는 고양이

입구에서 만난 귀여운 고양이:) 쿨쿨 낮잠자는 중이다. 평화롭고 여유로운 제주의 귀여운 고양이들 🐱

빽빽하게 들어찬 나무들 사이를 걷는건 그 공간에 있는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데크길에서 많은 사람들이 걷고 사진찍고 하고 있어서 사람 없는 흙길을 밟으며 걸었다.

가다보니 미로숲길이라믄 간판이 보이고 쉼팡이라는 글이 너무 귀여워서 저 방향으로 가보기로 했다. 쉼팡은 쉼터겠지 아마도:)

사진찍기 좋았던 쉼팡의 포인트:)

사람들이 길을 따라 걷다가, 어느 지점에서 부턴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나무 숲이 우거지고 사람의 인적이 드물다보니 다들 그쯤에서 뒤돌아나갔는데, 우리는 그 길을 더 들어가서 걸었다. 처음엔 길이 없는게 아닐까 싶어서 조금 멈칫했는데 그 방향에서 걸어나오던 두분 덕분에 안심하고 들어갔다.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그제서야 우린 마스크를 벗고 숲속의 기운을 숲의 공기를 마구마구 느끼고 마셨다. 종일 끼고 있던 마스크를 벗는 순간부터 너무 좋았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따라 흔들리던 나무소리도 좋았다.

갈림길

나무가 빽빽한 길의 끝엔 이렇게 어디론가 이어지는 길이 있었다. 어느 방향으로는 걸으면 시작지점이 나올 것도 같았지만 다시 숲길을 돌아 원지점으로 가기로 했다.

숲의 기운

함께 걷던 우리도 서로 이야기 나누지 않고, 자연의 기운을 받으며 천천히 걸었다. 오랜 숲이 가진 습한 공기마저 마음에 쏙 들던 날. 바닥에 닿인 나무바닥을 가득 매운 이끼를 보니 키가 너무 큰 이 나무의 발까진 햇살이 닿지 못하는구나 싶었다. 근데 그마저 자연의 당연한 모습이라 좋았다.


귤사세여 🍊

숲길에서 힐링하며 걷고 내려오니, 햇볕아래 잠들어 있던 고양이는 일어나서 밥을 먹고 쉬고 있었다.
어쩜 발 끝만 이렇게 하얗지?!  콕 찍기만 했냐구❣️

흙길 밟으며 숲 공기 마시고, 고양이로 마음까지 힐링했던 사려니 숲길 붉은오름:)

다음에 또 방문할 때까지, 이 좋은 숲과 고양이가 잘 지내주면 좋겠다.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