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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매일

벚꽃이 지기전에

by 우리의 매일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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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지나가기전에.



벚꽃이 피면 봄이 오는 걸 느끼고, 벚꽃이 지면서 봄이 지나가는 걸 느낀다. 벚꽃 하나에 설레고 들뜨던 시간지나 이제는 여름을 준비한다. 매일 최고 20도를 넘는 날들이 이어지고 정말 여름이 오겠구나 싶어서 지나가는 봄이 그제야 아쉬워진다. 얇아지는 옷차림이 반갑다가도 봄이 조금 만 더 천천히 갔으면 하는 마음.

귀엽게 꾸며진 소품샵. 내어놓은 간판마저 귀엽다.
작은 소품샵 내부를 구경하던 날 친구에게 '꼭 필요하지 않지만 갖고싶은'걸 생일 선물로 사주겠다고 말했던 날이 생각났다. 결국 친구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었지만. 올해는 사줘야지 라는 생각도 했던 날이었다.

그런데 연락도 없이 수국을 심은 화분을 들고 찾아왔다. 그 선물을 사줘야지 했던 친구가. 수국이 피면 가져다 주겠다던 약속을 기억했다가 화분에 심어둔 가지에서 잎이 피어나자 내게 선물하려고.

벚꽃잎 하나까지 올려진 이 귀한 화분을 받아들고 너무 행복해졌다. 아직 작아서 올해는 꽃을 못피울거야. 라며 웃는데 너무 고마워서 방방 뛰었던 순간. 야 우리 진짜 평생 같이 놀자.


친구 아버지가 구근심어다 피어올린 튤립 🌷

파란하늘에 벚꽃 팝콘 튀겨지던 날들. 같은 나무도 피는 시기가 달라진다. 어느 나무는 벌써 잎을 냈고, 어느 나무는 이제서야 만개한다.
겹벚꽃이 피면 같이 보러가자는 약속을 했다. 벚꽃이 지면 겹벚꽃이 기다리고 있다는건 좋은 시간의 흐름이다. 벌써 기다려지는 어느 날.

바람이 많이 불던 날이라 벚꽃잎이 날아올랐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 옮겨 걷다가 가까이서 벚꽃비를 맞고싶던 순간. 남의 영업장이라 들어가진 못했지만 벚꽃은 어떤 순간에도 참 예쁘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름모를 꽃. 붉은 색감덕에 저 멀리서 궁금해서 찾아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홍매화가 그런 매력을 가졌을까.

초록의 기운이 너무 좋다. 초봄과 여름이 가지는 색감. 겨울이 드디어 물러나고 총총 맺어지는 연두빛 나뭇잎들이 너무 너무 예쁘다.

꽃이 떨어지고, 잎이 피어난다.
피고 지고 떨어지는 순간마저 예쁜 벚꽃의 시간이 흐른다. 늦게 찾아온 봄인만큼 벚꽃의 변화로 체감하는 봄의 흐름이 아쉬워진다. 시간을 일부러 내어서 다녀온 봄 나들이들이, 조용히 걸으며 봤던 풍경들이 다 기억에 남는 올해의 봄. 내일도 꽃을 보러 다녀와야지: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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