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오랜만에 얼굴을 보여주고, 내미는 손에 총총 뛰어나오던 고양이. 잘 지내는지, 오늘은 또 누구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늘 궁금한 존재다. 멀리서 보며 지나갈 때마다 손길을 거부하지않고 몸을 기대던 고양이. 자기 영역을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받고 있다 아주 사랑스럽게. 오늘은 열심히 그루밍을 하고 있었더랬지
이리와- 하고 앉아 손을 내미니까 하던 그루밍도 멈추고 눈 마주치며 버선발로 뛰어나오던 사랑둥이. 윤기 넘치는 등짝을 보면 마음이 너무 좋다. 코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나오자마자 가까이붙어서 몸 주변으로 한바퀴 슥 돌더니 앞으로 나와 누워버렸다.
주변을 한바퀴 돌길래 귀여워서 등을 쓰다듬었는데, 손길이 닿자마자 벚꽃잎 위로 콩하고 누워버린다. 방금 몸 단장 다 했으면서 애교는 멈추지않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어쩌면 좋지? 깨끗하게 정리한 털 여기저기에 방금 떨어진 벚꽃잎이 붙는다. 그러다가 소리에 놀라면 나를 이렇게 빤히 쳐다보는데 반하겠어요 고양이씨. 이미 반했지만.
소리에 민감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좋다고 뒹굴던거 멈추고 눈을 번뜩여서 같이 놀라는 순간들. 예전처럼 몸을 바로 세워 눕지는 않는게 내가 그때보단 좀 믿음직스러운걸까?><
한껏 경계한 귀와 뭔가를 주시하는 동그란 눈빛에 그저 뒹구는게 기분좋은 발. 발과 배에 내려앉은 분홍 벚꽃잎이 사랑스러워서 웃었다. 배 한 번만 싹 쓸어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 자세. 이 고양이 털이 엄청 부드러운 부지런한 고양이라서 말이지.
등을 보여주는데 온통 벚꽃잎이다. 저번에 봤던 그 아기 고양이처럼 날리는 벚꽃을 잡겠다고 통통 뛰어다니진 않지만, 자기 나름대로 봄을 만끽하고 있는 낭만고양이.
털어줘봐야 또 뒹굴거니까 뒹굴고 싶은만큼 뒹굴길 기다린다. 예뻐라. 내내 그 말만 나왔다.
뒹굴어도 배에서 떨어지지 않는 분홍 벚꽃잎은 진짜..
귀는 어쩌시고 이렇게 기분좋은 표정을 하세요ㅋㅋㅋ
멀리서 다가가지도 못할땐 한 번만 끌어안아 보고싶더던 고양이였는데, 이렇게 눈 마주치며 시간 보낼 수 있어지니까 이 모습이 영원하길 바라게 된다. 멀리서 이렇게 보기만해도 좋으니 듬뿍 사랑받고, 받은만큼 사랑주면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매해 돌아오는 계절을 즐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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