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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역마살

국내여행, 밀양여행, 삼랑진, 새해맞이절투어, 만어사, 여여정사, 화명생태공원

by 우리의 매일 2022.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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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만어사와 여여정사를 다녀왔다
어쩌면 매해 절투어처럼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작년에도 올해도 새해 첫날 혹은 둘째날 절에가면서 사먹었던
방금 따온 왕딸기를 맛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달려갈 의미는 충분하다고 본다

어맛 번호 하나가 가려졌네 ㅋㅋㅋㅋ

정말 당도 미쳤음...



부산에서 만어사까지는 대략 52km
새해 첫날이라 차가 밀릴까 걱정했는데
아주 잠시 밀렸던것 말고는 차가 밀리지 않아서 좋았다

볼때마다 신기한 돌들

용왕의 아들이 길을 떠나자 수많은 고기떼가 그의 뒤를 따랐는데, 그가 멈춘 곳이 만어사이다. 만어사에 이르자 용왕의 아들은 큰 미륵돌로 변했고, 그를 따르던 수많은 고기들 또한 크고 작은 돌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만어사 (답사여행의 길잡이 14 - 경남, 2002. 4. 8., 한국문화유산답사회, 김효형, 박종분, 김성철, 유홍준, 최세정, 정용기)

그랬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이런 전설 얼척없..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가서 절하고 기도하고 그러고 오는 사람

내려다보는 풍경이 너무 너무 너무 좋다
진짜 어마어마한 수의 돌도 신기하고
매번 날씨가 미치게 좋은것도 기분 좋음


멋진 개도 있다! 순둥순둥

중생을 굽어살피시어 속세가 평안하길(...)

찍다가 흔들린것처럼 떠있는 구름
차로 올때 좀 올라온다 싶긴했는데
이렇게 내려다 볼 때 참 높다 싶어지는 순간
만어사는 여러번 갔었는데 전부 겨울에만 갔었네 그러고보니

불교공부를 하지는 않지만 불교문화가 좋고
절이 있는 산이, 절의 분위기, 불교를 믿는 사람들도 다 좋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종교를 가지는 날이 오면 나는 불교를 택하겠지

나뭇잎 다 떨어지고 덩그러니 가지만 남은 나무에
푸릇한 봄이 찾아오고 더운 여름이 오면 그 때 다시 한 번 와야겠다

만어사 대웅전
지난해에도 새해 첫 날엔 간절하게 빌어야 할 일이 있었는데
올 해도 생겨버렸다
간절히 바라는게 슬픔을 아픔을 견디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이라는게
작년도 올해도 나를 힘들게 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것밖에 할 수 없었다
새해 트라우마가 사라지는 어느해가 나에게도 오겠지

소나무는 여전하고
덕분에 해도 바라보고
좋은 공기 들이마시고
여여정사로 가보자


만어사에서 여여정사는 16km정도

여여정사가 다른 절과 다른점은 이렇게 한글로 적혀있는것
기둥에도 전부 한글로 적혀있다
절에 가면 적혀있는 한자보고 매번 무슨 뜻이냐 해석해달라던
오빠는 이렇게 한글로 적혀있어서 좋다며 평소와 다르게 내용을 읽어보더라

1층에는 극락전이 2층에는 대웅전이 있다

왼쪽으로는 관음 석상이 있고
아직 오픈을 안한 법당도 석상 왼편에 만들어져있다
새로 짓는 법당이 두개 더 있었고 기와불사도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는 약사전으로 총총

동굴속에 마련된 약사전
동굴답게 몹시 발이 시리다.. 하..
물이 흐르고 있는것도 신기했고
넓은 공간이 있는것도 신기했다

이 종이 연꽃등은 5천원인데 작년에도 올해도 했다
재료들이야 별것 아니지만, 직접 조심스럽게 물에 띄우면서
올 한해를 잘 보내게 해달라 기원하고
종이에 써서 낸 발원을 스님께서 읽어주신다고 한다
그 마음으로 매해 비슷한 발원을 올리고 온다

나와서 본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그리운 모습이 보였으면 좋았으련만

-
여여정사 들어가던 길에 있던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흡입하고 부산으로 돌아간다


예상보다 이른시간에 도착한 부산
우리는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는데
5시밖에 안된 시간에 당황
점심 3시에 먹었음
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가다가 공원보이길래 여기 들렀다 갈까?
했더니 다들 그러자해서 화명생태공원으로 들어갔다

노을지는 하늘에 환장하는 나는 혼자서 내내 호들갑 떨다 옴...
새해 첫 일몰이라구...ㅠㅠㅠㅠㅠ
자연 빛깔 미쳤냐구,,

공원이 워낙 크고 넓은데다 날씨도 춥고 해도 지고 있어서
사람이 별로 없다 너무 좋다

공원에서 강으로 이어지는 물길
공원쪽 물들은 살짝 얼어있었고
강 너머로 지는 해는 미쳤고
날씨는 추운데 사진은 너무 찍고싶고
ㅠㅠㅠㅠㅠㅠㅠㅠ

노란빛에 점점 분홍빛이 늘어나는 하늘
어떻게 안사랑해? ㅜㅜㅜㅜㅜㅜ
나는 그냥 하늘보면서 한두시간 멍하게 있을 수도 있어
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다 ㅜㅜㅜㅜㅜ

올블랙 오리들이 모여있다가 강쪽으로 날아갔다
오리떼들 곳곳에 있어서 보는재미도 쏠쏠

50분 정도를 걸었던것 같다
이렇게 산책하듯이 걸을 때
아빠가 옛날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직접 해주지 않으면 절대 모를 이야기들을 들을 때
너무 너무 재밌다
아빠는 아들이 최고인 사람이고
딸인 나에게 바라는것도 있었던걸 알기에
서로 굽히지 못해 서로에게 해주지 못해 서운했던 일들로
조금씩 소원해졌던 관계의 틈은 사실 어떤걸로도 줄어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같이 있는 시간은 소중하고 좋다
가끔 집에 간다고 인사 할 때
"집에 가게?" 라거나
"자기집이라고 또 가네"라고 말 할 때
아빠에게 내가 당연한듯 옆에 있는 사람이 아닌게 된 것이
가끔 돌아서는 발걸음을 멈칫하게 하기도 한다

대화는 좋고도 우울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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