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만나는 장소로 가는길에 양쪽을 두리번 거리면서 걸어가는데 담 위에 있던 턱시도냥이랑 눈이 마주쳤고, 2초 정도 서로 빤히 보다가 아는체를 하니 냐아아아아아아앙아앙 하면서 뛰어내려와서는 좋다고 난리가 났다
몇번이나 타이밍이 엇갈려서 내내 못봤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나도 반갑구 지도 반갑궄ㅋㅋㅋㅋ
만지면 좋다고 바닥에 드러누으려고 계속 고개를 바닥에다가 부비는데 귀여워 죽겠다 정말
자리 잡고 앉아서 얼굴 좀 보자니까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냐오옹해주는 사랑둥이
수다스러운 고양이가 사랑스러워 죽겠다.
간식 꺼내기전에도 이미 마구마구 애정표현했지만, 간식 꺼내니까 옆에 올라와 앉는게... 귀여움 포인트
나도 얘를 그냥 보러오진 않지!! 나를 기억해주는 만큼 간식으로 보답함><
등졌다가 바라보다가 완전 밀당의 고수임
등돌리고 앉아있으면 귀여워서 등을 콕콕 찔러보는데 그럼 이렇게 눈 반짝 거리며 돌아앉아준다고
카메라에 머리 들이박음
이게 바로 헤드번팅...?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순간에 담아보는 고양이의 예쁜 옆모습
털 한올 한올 빛에 반짝이는 것도 너무 예쁘고 소중해
만져주는걸 너무 좋아한다
턱 만져주면 턱을 위로 들고 눈을 맞춰주는데 너무 예뻐서 이마 콩하고 마스크 낀지도 모르고 뽀뽀하고 부비고 난리였음
사랑받을 줄 아는 이 고양이가 너무 어여뻐서 잠시 좀 끌어안았다. 그냥 덜렁 들리는건 허락하는데 아기처럼 안아드는건 조금 불편해 했었는데 이번엔 불편하지 않게 싹 안아들었더니 품에 고개를 파묻다가 팔에 고개를 걸치고 계속 고르르릉 거리며 기분 좋은 티를 마구마구 내주었다. 진짜 너무 예쁜 고양이야 너는.
뭔가 궁금한지 자꾸만 뒤돌아 앉아 어딘가를 쳐다본다.
풀숲에 또 쥐가 있는건가? 작은 움직임을 잘보는 고양이는 자연의 모든게 장난감이다.
갑자기 뛰어나가 달려드는 대상이 대롱대롱 매달린 낙엽인거 보고 나 혼자 뒤집어졌지 뭐람
저 육중한 몸으로 어찌나 잽싸게 달려들던지
갑자기 담으로 뛰어올라갔다.
삼색이가 왔을까? 했는데 내려오지 않는걸 보니 아니었고,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를 빤히 보고 있다.
귀여워서 궁디팡팡했더니 거기서 드러누으려고 했을정도로 애교쟁이
아까 잡으려 뛰던 낙엽이 오른쪽에 달려있다.
툭툭 쳐보다가 떨어지지 않으니 그냥 냇가를 보고 앉았다.
아주 낭만고양이가 아닐 수 없다.
내 그림자 속 턱시토냥
고양이들이 찬 바닥에 뒹굴거리는걸 볼 때 마음이 좋지 않다.
어서 낙엽이 가득 깔리면 좋겠다.
둘이서 한참을 놀았다.
수많은 사람이 옆에 있는 길을 지나가고, 우리는 사람들을 보고 서로를 보고 기대고 웃었다.
가라앉아 도통 떠올릴 수 없었던 마음에 금새 꽃이 폈다.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감정의 어둠은 이 고양이의 울음소리로, 몸을 울리는 진동으로 단숨에 사라졌다.
자꾸만 의지를 해서 어쩌지 싶다가도, 이 작고 예쁜 아이에게 의지하는게 잘못된 일은 아니니까 괜찮다며 끝나지 않을 손인사를 계속 하면서 돌아섰다. 또 보고싶어진다. 만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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