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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매일

봄 여행, 3월의 제주에서 만난 낭만고양이들

by 우리의 매일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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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고양이.

 

3박 4일,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고양이를 정말 많이 만났다. 눈에 담기만 한 고양이는 두손으로 셀 수도 없고, 사진으로 담아올 수 있는 고양이들만 공유해보기로 했다. 봄의 제주는 따뜻했고, 그 날씨만큼이나 고양이에게 다정한 곳이었다고 느껴진다. 그런만큼 후다닥 자리를 뜨지 않고 바라봐준다거나 곁을 내어주는 고양이들 덕분에 더 행복한 여행이 됐던것 같기도 하다.

제주의 낭만고양이

지붕위에서 따뜻하게 햇볕을 쬐면서 졸고 있는 하얀 고양이. 흐릴거라던 날씨 예보와 달리, 해가 떠줘서 이 파란하늘에 하얀 구름에 까만 지붕 위, 잠들려고 하는 고양이를 보면서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마저 기쁘고 행복했다.

커-어

차가 지나가건 말건 나는 잔다- 조금 더 깊이 잠들면 옆으로 푹 하고 기댈 것 같았던 따뜻한 햇살아래 빛나는 고양이. 고양이는 언제나 어디서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다. 근데 팔이 좀 두꺼워 보이는것이 벽을 좀 즐겨 타나봐 이 고양이?

눈매가 보통이 아닌 삼색이

세화공작소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쉬고 있는데, 뒷쪽 집쪽에 고양이 한마리가 보였다. 처음엔 펜션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문구점이었고, 거기서 돌봄을 받는 고양이었다. 주인으로 보이는 분이 고양이를 토닥토닥 하시길래 보러가야지 하고 나왔는데, 고양이가 밑으로 뛰어내려왔다.

가버리기 전에 냅다 줌인해서 찍은 삼색이 옆모습. 하 둥근 저 눈, 분홍코, 하얀수염ㅜㅜㅜㅜㅜㅜ 고양이는 왜 하나하나 이렇게 다 귀여운건지.

ㅋㅋㅋㅋㅋㅋㅋ

이 고양이 정면 보고 너무 귀여워서 울었다. 저 위로 촥 찢어진 눈매 좀 봐. 두툼한 흰발에, 짧은다리.. 불뚝한 배(혹시 임신냥이었을까?) 진짜 미치게 하는 요소 다 갖춘 너무나 귀여운 삼색고양이였다. 저렇게 포스 철철 넘치면서 다가오는데 목소리는 애-옹 그렇게 가녀릴 수가 없었다. 러블리.

바다에 사는 낭만고양이

아까 저 밑 카페자리에서 봤을 때는 고양이가 어디에 있는건가 했는데, 문구점 들어가는 입구 담벼락 위에 이렇게 앉아있었던거였다. 완전 낭만고양이. 저 뒤로 펼쳐지는 세화해변 빛깔까지 그냥 고양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한참을 봤다. 하, 고양이랑 바다요? 사랑이에요.

하-악

안에 들어가서 여기저기 구경하고 있는데 삼색이가 안으로 따라 들어왔다. 넓은곳에 자리를 잡더니 막 그루밍을 하는 것. 내가 만져서 그런가? 여튼, 들어와 있길래 손을 내밀었는데, 마구 핥아주는 착하고 예쁜 삼색고양이. 디디고 있는 저 흰 발이 너무 너무 귀여웠다. 양쪽 귀 색깔 다른것도 너무나 매력적인 포인트. 핥아는 주지만 경계는 하는 뒤로 한 껏 날라간 귀도 사랑스럽고.

어느 날, 불쑥 찾아온 행복 안녕, 삼색이

마스킹테이프랑, 엽서를 구매했다. 이 고양이는 엽서에 적힌것 처럼 불쑥 찾아왔다고 했다. 세화문구점 사장님이 직접 그린 엽서이고, 가게 안을 둘러보는 동안에도 계속 그림을 그리고 계셨다. 안에는 고양이 방석, 집, 먹거리 등이 있었고, 다른 고양이 그림도 있길래 물어보니, 그림 속 다른 고양이는 집에서 키우는거고 삼색이는 찾아온 고양이라 여기서 지낸다고 하셨다.

삼색이를 찾아보시오

얼마나 낭만 고양이인지, 문구점 입구에 앉아서 바다를 보고있다. 문득 뒤 돌아봤다가 귀여워서 기절했던 포인트. 나중에는 저자리에 그대로 식빵굽고 눕더라. 진짜 너무나 러블리. 세화해변을 들린다? 꼭 세화문방구를 들려보시길.

주무세요?

그리고 또, 대단한 개냥이를 만났다. 사려니숲길 붉은오름에 갔었던 날, 주차를 하고 입구로 가는데, 통화중인 아저씨 앞에 커다란 덩어리가 보여서 강아지인가, 고양이인가 하고 다가갔더니 쭉 뻗어서 자고 있는 엄청 큰 치즈냥이였다.

만지면 배까는 고양이 어때?

만져도 괜찮냐고 물어보고, 쓰담쓰담 하니까 옆으로 자던 자세를 바꿔서 냅다 배를 보여주는 고양이 되시겠다. 아저씨가 진짜 재밌으셨는데, 천혜향/한라봉 판매하는 분이셨고 고양이가 자고 있으니까 "천혜향 사세요 해야지 왜 자고 있어" 라고 귓등으로 들으며 잠자고 있는 이 고양이한 잔소리하듯 하셔서 웃겨서 기절 ㅋㅋㅋㅋㅋㅋ 밥이랑 물이랑 챙겨주면서 돌봐주시는 분이셨고, 밤새 놀다와서 지금 피곤해서 자는거라고 하셨다. ㅋㅋㅋㅋㅋㅋ 얘는 골골골골 거리면서 그냥 무아지경으로 햇볕 즐기시는 중.

이빨이 뾱하고 튀어나온게 귀여웠다. 목을 긁어주니 어디까지 넘어가던 귀여운 얼굴. 그리고..저 옆에 노란부분이 전부 살이더라...? 고양이 볼살 이렇게 도톰한거 처음 만져봤잖아. 귀여워서 소리지름.ㅋㅋㅋㅋㅋㅋㅋㅋ 눈 살짝뜨고 쳐다보길래 냅다 목 긁어드리기. 고양이를 녹여보자.

편-안

눈 감고 웃는듯이 다시 잠들었다. 나중에 숲길 다 둘러보고 보고 내려왔더니, 아저씨가 마련해준 자리에서 맛있게 밥을 먹고있었다. 우리는 당연히 천혜향을 샀다. 너는 영업에 성공했단다 노랑아.

만지라고 고개를 내어주는 치즈냥. 밥 맛있게 먹고 지금 기분이 너무 좋은 고양이다. 앞으로 쭈욱 내민 수염에, 발끝만 하얀 귀엽고 두툼한 발까지 너무 사랑스러운 고영.

두둥. 고등어냥 등장

어디서 사이렌 울리듯이 야아아아아오오오옹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 목청 무슨일이세요??? 옆에서 소떡 사고 기다리다가 뭐야? 하고 돌아가보니 고등어냥이 마구마구 울다가 내려오는거 아니겠는가. 아까 그 아저씨가 쟤 애인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걸으면서도 계속 야옹 거리는 고등어냥

아주 마중가고 쫓아가고 난리도 아니었다. 니네, 연애 제대로 하는구나? 고등어냥은 밥을 먹었고, 치즈냥은 옆에 있어줬다. 고등어냥은 사람을 좀 경계했고, 근처에 사람이 지나가니 쌩하고 도망가더라. 서로 잘 지켜줘 애들아.

대답들을 잘해주는군

쇠소깍에서 만난 턱시도냥. 시선을 맞추니 올 것 처럼 방향을 틀길래 야-옹아 했더니 야옹 대답하는 저 귀여운 입. 무늬가 어쩜 이렇게나 매력적일 수 있는건지!

올까봐 집착중

혹시나 마음 바꿔 이쪽으로 와줄까봐 기대하면서 줌인. 다른 소리에 놀라서 자리를 옮기길래 나도 더 가까이는 못가고 멀리서 질척이기. 노란 호박눈에, 귀여운 핑크 코, 앙다문 입, 몸 중간에 새치처럼 툭툭 삐져나온 털들마저 예뻤다.

결국 궁둥이를 보이며 자리를 떠버린 턱시도냥. 고마웠어, 얼굴 보여줘서.

고영씨?

그 뭐랄까 시선이 느껴져서 돌아봤더니 고양이가 빤-히 쳐다보고 있는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놀랬잖아요 치즈냥이씨. 왜이렇게 뽀얘 이 고양이는? 배가 너무나 하얗다 너무나..!! 근데 입 주변 카레 찍은 입과, 저 가려진 눈동자 때문에 표정이 좀 띠거워하는거 같아서 앞에서 깐족대다가 사과하고 지나감 ㅋㅋㅋ 신선이세요? 내가 움직여도 눈만 굴리고, 놀라지도 않아서 너무 좋았다. 세상 모든 고양이들!! 기죽지마라!

그 아까 신선냥이랑 표정이 비슷한 느낌의 고등어 턱시도를 만났다. 처음엔 제법 멀리있었는데 저 신선냥이를 봤을 때랑 비슷하게 시선을 끌었다고 해야하나. 야무지게 꼬리로 앞발을 말고 있는 고등어냥.

??
???
???

엇, 고양이다. 어어? 또 있다! 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 계속 나와.. 꿈인가? 밥먹을 시간이라 나같이 나온것 같았다. 새끼고양이들이 많았는데, 너무나 명확하게 누가 엄마아빠인지 알 수 있는ㅋㅋㅋㅋㅋㅋ 무늬가 어쩜 딱 치즈,고등어, 삼색이만 있어. 딱 엄빠 아들딸래미들 아닐 수 없다.

아니 저기요들. 왜 이렇게 뚫어져라 쳐다들 보셔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 레이더 작동하기도 전에 먼저 다가오는 고양이들 덕분에 나는 내내 웃고만 있었다. 행복해, 이 귀엽고 사랑스럽고 소중한 고양이들아><
얘네 둘 무늬는 너무 닮았는데 입매 때문에 표정이 이미지 너무 달라보이는것도 귀여웠다. 왼쪽은 무표정, 오른쪽은 웃상이잖아. 귀 쫑긋거리면서 궁금해하는 눈으로 쳐다보는거 쏘러블리.

잘 가라냥

너무 너무 귀여운 고양이를 만나러 카페에 들렀다. 고양이가 있는걸 알고 찾아갔던 카페 꽃향유
난로앞 의자에서 계속 잠들어 있다가, 나중에 깨어나서 주인분들 쫓아다니던 모습이 아른거린다. 너무 예뻤고, 자기를 부르는 목소리에 대답하던 모습도 너무 귀여웠다. 이름은 밀크>< 나올 때 쯤에 잠에서 덜 깬 얼굴로 저렇게 배웅하듯 있길래 돌아나오며 찍었는데 다시 봐도 참 귀엽다. 계속 자고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깨서 냥냥냥.

난로 앞에서 몸을 둘둘 말고 자는 새햐안 고양이 밀크. 몸이 얼마나 따뜻한지 안그래도 분홍귀가 더 분홍분홍했다. 만져봐도 되냐고 물어보고, 괜찮다고 하셔서 만져봤는데 골골골골 온 몸을 울리면서 기분 좋게 자고 있어서 보고 있는것만으로 힐링 그 자체였던 꽃향유의 밀크.

여행지 곳곳에서 만났던 많은 고양이들 덕분에, 봄의 제주여행이 조금 더 따뜻하고 즐겁게 기억되는 기분이 들어서 참 좋다. 산에서 바다에서 자연 속 자유롭던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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